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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이야기/EPL

[EPL] 미리 내다보는 '맨체스터 더비', 맨유vs맨시티 핵심 관전포인트


다가오는 12월 11일(일) 1시 30분, 이번 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펼쳐진다.


리그에서 경이적인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는 맨시티, 이를 멀찌감치에서 추격하고 있는 맨유, 이 두 팀이 올드트래포트에서 맞붙는다. 현재 15R 기준  맨시티가 승점 8점차이로 맨유보다 성큼 앞서나가고 있다. 


꽤 뒤쳐져있는 맨유로서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맨유가 진다면 맨시티와 승점 11점 차이가 벌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맨유의 패배는 사실상 맨시티에게 이번 시즌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줌을 의미한다. 맨유는 홈 팬들 앞에서 치욕적인 장면을 맞이 할 수도 있다.


맨유가 맨시티를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면, 승점을 5점 차이로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맨시티는 챔스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게 되고, 쫒기는 입장으로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EPL 패권의 향방은 다시 두고봐야할지도 모른다. 




최근 양 팀의 폼을 보자.


맨유 : 최근 5경기 4승 1패 (LWWWW)

맨유는 모든 대회 포함해 최근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약 1달 전 맨유는 리그에서 허더스필드전 충격패와 더불어 무리뉴의 친정이었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에게 패배하며 주춤거렸으나, 이내 폴 포그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로 팀을 다시 추스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포그바의 복귀가 맨유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포그바가 팀에 창의성을 불어넣어주는 덕분에 최근 리그에서 아스날 원정 경기를 잡아내는데 성공 이어서 주중 경기인 챔스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 CSKA 모스크바 전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렇게 영향력이 지대한 포그바였기에 맨더비 결장이 더 아쉬울 따름이다.


맨시티 : 최근 5경기 4승 1패 (WWWWL)

맨시티는 말 그대로 브레이크가 없는 폭주기관차와 같았다. EPL에서 13연승이란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최근 맨시티가 가지고 있는 위닝멘탈리티가 눈에 띈다. 챔스 조별리그에서 샤흐타르에게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기 전까지, 맨시티는 83분 이후 터진 버저비터로 4연승을 챙겼다. 이런 극적인 승리는 알렉스 퍼거슨의 '퍼기 타임'을 연상케 하였고, 역대로 우승팀이 꼭 지니고 있던 '승리하는 법'을 맨시티가 터득했음을 의미했다. 샤흐타르전에서 패배했긴 했지만, 과르디올라는 데 브라이너를 비롯한 여러 주축 선수에게 휴식을 준 상태이다. 




조세 무리뉴와 펩 과르디올라


지난 시즌부터 맨체스터 더비는 역사가 깊은 불꽃에 무리뉴와 펩이라는 기름을 들이부은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양 팀의 대결은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양 팀에 큰 관심이 없는 축구팬들이라면 오히려 '무리뉴 vs 펩'이란 제목에 더 이끌릴 것이 분명하다. 두 사람은 현대 축구를 이끌고 있는 최고의 감독이다. 수 많은 명장 속에서도 정점에 가장 가까운 인물들이라 볼 수 있다.


두 감독의 전적은 알다시피 과르디올라가 앞서있다. 19번의 대결에서 펩이 9승 6무 4패로 꽤 앞서나가고 있지만, 잉글랜드에선 그렇지 않다. 잉글랜드 리그와 리그컵에서 두 감독은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동률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무리뉴는 자신의 마당과도 같은 EPL에선 다르다 것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며, 펩은 EPL에서 마저도 자신이 앞서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두 감독의 스타일은 명확이 구분된다. 

무리뉴를 '현실적' '실용적' '수비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무리뉴는 계략을 사용하는 타입이다. 상대의 전력과 스타일, 우리의 상태를 종합해 최적의 전략을 꺼내든다. 에레라의 대인방어능력을 이용한 전략, 상대 수비를 강하게 압박해 실수를 유발하는 전략, 때론 비기기 위한 전략들이 대표될 수 있다. 전술적 선택들이 주로 수비적이긴 하지만,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다. 그래서 무리뉴는 단판 승부에 매우 강한 감독이기도 하다.


반면 과르디올라는 '이상적' '낭만적' '공격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과르디올라는 기본적인 자신의 철학을 토대로 경기에 임하는 스타일이다. 중요한 경기에서도 자신들의 스타일로 상대를 이기길 좋아한다. 이상적인 축구는 자칫했다간 허황될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과르디올라는 다르다. '이상'을 실제로 구현시키는 방면에 있어서 정점에 서있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가 들어올린 트로피들이 사실을 입증한다. 전술의 큰 틀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약점이 드러날 수 있지만,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것이 과르디올라의 팀이다.





무리뉴, 또 버스를 세울 것인가?


이번 시즌 맨유는 빅 6팀들 중 4팀과 이미 경기를 치렀다. 맨시티가 5번째 상대이다. 리버풀(무, 원정), 토트넘(승, 홈), 첼시(패, 원정), 아스날(승, 원정)을 상대로 2승 1무 1패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주목해야할 것은 무리뉴의 전술이었다. 앞선 빅 6상대로 4번의 경기에서 맨유는 점유율에서 앞선적이 단 한번도 없다. 특히 안필드 원정에서는 극도록 수비적인 전술을 택하며 '버스를 세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과는 어떻게든 가져오고 있지만, 강팀 상대로 소극적인 모습에 대한 실망이 분명 존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격 축구'의 색이 강했던 맨유였기에 무리뉴의 수비축구를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고 있다.



'버스를 세운다'에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쏠리고 있다. 

이전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先 수비 後 역습'을 택한바 있으며, 무리뉴의 성향을 보면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 이 예상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폴 포그바의 결장이다. 포그바는 아스날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공격의 엔진과 같은 포그바가 없으니 어찌보면 무리뉴가 선택해야할 카드는 수비가 당연해 보인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수비적은 자세를 갖추며 세트피스를 노릴 것으로 많이 예상한다. 맨유 선수들은 맨시티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키가 클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맨유는 세트피스를 통해 꽤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맨유에게 '공격적인 전술'을 촉구하는 말들 도 있다.

맨유가 공격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이들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올드트래포트에서 최대의 라이벌을 상대로 수비만 한다는 것은 맨유 전통을 무시하는 처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사실 역대로 올드트래포트에서 만큼은 상대가 누구더라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왔다. 맷 버스비, 알렉스 퍼거슨과 같은 위대한 감독과 라이언 긱스, 에릭 칸토나와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서있던 올드트래포트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웅크리고 있다? 정말 어울리지 않긴 하다는 평이다.


두 번째, 맨시티가 역습을 당할 시 측면 수비에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공세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맨시티가 최근 리그에서 세트피스에 약점을 보이고 있긴 하다. 15R 웨스트햄전에서 코너킥 상황에서 오그본나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13R 허더스필드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오타멘디의 자책골이 발생했다. 그래서 맨시티의 약점이 세트피스라 많이 생각하고 있겠지만 이는 너무 좁은 관점으로 바라본 것이라고 한다.


맨시티가 리그에서 내준 실점 10점 중 8점이 역습상황에서 나왔다. (사실 모든 경기를 지배하는 맨시티가 맞이할 수비상황이 역습밖에 없기도 하지만) 에버튼의 웨인 루니, 스토크의 마메 디우프, 웨스트브로미치의 제이 로드리게스, 아스날의 라카제트, 사우스 햄튼의 오리올 로메우. 이 선수들은 역습을 이용해 맨시티에게 득점한 선수들이다. 또한 존 스톤스와 벤지민 멘디가 빠진 맨시티의 수비는 최고의 상태는 아니다. 오타멘디는 가끔씩 실수로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기도 한다. 웨스트브로미치 전에서 맷 필립스에게 공을 허무하게 내준 오타멘디다. 그래서 몇몇은 맨유가 공세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몇몇 전문가는 맨유가 지난 아스날전처럼 상대 수비수들의 빌드업을 강하게 압박하면 맨시티 역시 실수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원의 공백1 - 포그바의 결장 / 슈퍼 서브

앞서 말했다시피 포그바가 결장한다. 포그바를 대신해 뛸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안드레 에레라이다. 마루앙 펠라이니는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을 되찾는데 어려워하고 있고, 마이클 캐릭은 심장 질환으로 장기 결장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에레라와 마티치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매우크다. 무리뉴는 최근 아스날전과 비슷하게 큰 틀을 유지할 것 같다. 린가드를 2선에 배치해 에레라, 마티치의 수비부담을 분산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교체카드로는 마커스 래쉬포드가 있다. 래쉬포드가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기에 마샬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맨유가 선취골을 맨시티에게 먼저 내준다거나, 후반에 승부의 균형을 깨고자 할 때 래쉬포드를 투입할 것이다. 체력이 떨어진 경기 막바지에 래쉬포드의 속력은 맨시티 수비진에게 크나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래쉬포드가 속력이라면, 다른 컨셉으로 높이를 추가해 득점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투입해 전방에 무게감을 줄 수 있다. 아무리 경기감각이 떨어진 즐라탄이라 해도 무시하긴 어려운 처사이다. 그래도 래쉬포드와 즐라탄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자면, 래쉬포드가 더욱 적극적인 조커로 활용될 것 같다.



중원의 공백2 - 다비드 실바의 부상? / 슈퍼 서브

다비드 실바가 웨스트햄전 이후 부상을 입었다. (무리뉴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이를 연막작전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펩 과르디올라는 실바의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조금이라도 괜찮아진다면 리스크를 무릎쓰고라도 실바를 출전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결장한다면 그 자리는 일카이 귄도간이 뛸 가능성이 높다. 귄도간은 지난 시즌에 당했던 심각한 무릎부상에서 돌아와 최근 경기감각을 차근차근 쌓아올렸다. 


베르나르두 실바와 야야 투레와 같은 자원도 있지만, 베르나르두는 실바를 대체하기에 아직까진 2선 공격수의 느낌이 강하다. 야야 투레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다. 따라서 귄도간이 실바를 대신해 페르난지뉴를 지원해줄 가능성이 높다. 


주요 교체카드는 가브리엘 제수스가 손 꼽힌다. 제수스는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기에 아구에로가 선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과르디올라는 최근 극적인 승리를 얻을 때, 수비수를 대신해 공격수를 투입하는 과감한 용병술을 보여왔다. 과르디올라는 그럴때 마다 가장 먼저 제수스를 선택했고, 제수스는 항상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날짜 - 선수 - 상대팀 - 득점 시간 - 얻은 승점 / (좌) 맨시티 - (우) 맨유


우리가 양 팀의 후반 교체카드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후반 막판 득점력' 때문이다. 맨유와 맨시티는 EPL에서 막판 득점을 가장 많이하는 팀들이다. 맨유가 80분 이후에 11골로 가장 많이 득점했고, 이어서 맨시티가 9골로 쫒고있다. 맨유가 80분 이후 더 많은 득점을 하고 있지만, 효율은 맨시티가 앞선다. 맨시티는 후반 80분 이후 득점으로 자칫 잃어버릴 수 있던 승점 9점을 쌓은 반면, 맨유는 승점 2점만을 쌓았다.


서로가 후반 막바지에 강하다는 것을 인지했을 것이다. 후반전 심리싸움과 용병술에서 승리한 감독이 승리를 쟁취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 포메이션


맨유(3-4-1-2) : 데 헤아/ 로호, 스몰링, 린델뢰프/ 영, 에레라, 마티치, 발렌시아 린가드/ 마샬, 루카쿠

맨시티(4-3-3) : 에데르송/ 워커, 오타멘디, 콤파니, 델프/ 페르난지뉴, 귄도간, 데 브라이너/ 사네, 스털링, 아구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