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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

[Column] AS모나코,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해당 글은 BBC SPORT 줄리앙 로렌스의 글을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16/17 리게 앙에서 PSG를 제치고 우승을 이루어낸 AS모나코



80년대 아르센 벵거가 AS모나코의 성공적인 시대를 이끌었다. 그 후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세계를 강타했던 프랑스의 아트사커! 그 레블뢰 군단의 주역이었던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엠마누엘 프티 등을 배출하면서 AS모나코는 유럽에서 큰 인지도를 쌓았다. 박주영 선수가 모나코에서 뛰면서 한국 축구팬들에게 많이 알려져있다. 그리고 유럽축구 16/17시즌 모나코는 큰 돌풍을 일으키며 리게 앙에서 우승을 거뒀고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내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AS모나코는 굉장히 전통이 깊은 명문구단이지만, 사실 그렇게 큰 구단은 아니다. 


사실 모나코란 국가 인구는 약 3만명 남짓의 국가이며, AS모나코의 경기장인 스타드 루이스II는 18,523명만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경기장이다. 그렇다. 많은 관중을 모으기에 한계가 있는 클럽이다. 하지만 모나코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수들을 배출해내는 클럽임은 분명하다다. 그 증거로는 2017년 여름에 모나코는 수 천억의 선수판매 이익을 남기며 이적시장의 블루오션이 된 사례가 있다.


얼마전, 낭랑 18세 킬리안 음바페는 파격적으로 약 1억8천만 유로(약 2415억원)에 파리생제르망으로 둥지를 옮겼다. 네이마르의 그늘에 가려 생각보다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이적료 부문 월드레코드 2위의 기록을 갈아치운 어마어마한 거래였다.


그들이 지난 이적시장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음바페 거래를 포함해 약 4,600억원이나 된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이런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었까?




새로운 구단주의 투자에 힘입어 일어선 모나코, 지속가능한 투자일까?



성공하기 위해 택했던 잘못된 방침

지금과는 다르게, 모나코는 항상 효율적인 선수 이적 사업을 고수했던 것은 아니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아르센 벵거가 모나코의 전성기를 이끈 이후, 모나코는 리게 앙이나 유럽무대에서 강호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재정악화로 유망한 선수들을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03/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라서는데 성공했지만, 주인공은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였고 모나코는 조연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재정의 악화는 점점 더 심화되던 중 10/11시즌을 끝으로 모나코는 2부리그로 강등되고 만다. 왕국과 비슷한 형태인 대공국가인 모나코는 대공가家가 AS모나코를 재정 지원을 했는데, 2부리그에 강등 된 AS모나코는 더 이상 긍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2부리그에서도 초반에 18위에 머물며 암울한 시기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 모나코에 러시아 억만장자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Dmitry Rybolovlev)가 등장하며 구단을 인수게 된다.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는 팀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승격계획을 세웠다다. 우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했고, 오캄포스와 카라스코 그리고 제르맹과 같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모나코는 2번의 승격 시도 끝에 13/14시즌 리게 앙에 복귀에 성공하게 된다. 새로워진 모나코는 PSG의 독주와 명가재건을 위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할 준비를 한다.


13/14시즌 주요 선수 영입 현황


2013/14시즌을 앞두고 AS모나코는 막대한 돈을 퍼 붙는다.


모나코는 당시 라 리가에서 메시와 호날두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라다멜 팔카오를 막대한 금액에 AT마드리드에서 영입했다. 그리고 비야스-보야스 감독과 함께 포르투에서 무패우승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낸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에 영입을, 주앙 무티뉴를 스포르팅에서, 제프리 콘도그비아를 세비야에서에 영입에 성공했다.


2013년 여름 주요 영입

선수 

이적 

이적료 

라다멜 팔카오

AT마드리드 → 모나코 

€60m (약 870억원)

하메스 로드리게스

FC 포르투 → 모나코 

€40m (약 610억원)

주앙 무티뉴 

 스포르팅 → 모나코

 €25m (약 330억원) 

제프리 콘도그비아

 세비야 → 모나코

€18m (약 240억원)


또한 제레미 툴라랑과 베르바토프를 적은 금액에 영입을 했고, 에릭 아비달과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FA로 영입에 성공했다. 총 대략 €145m (약 1,900억원)을 투입했고 주급예산을 크게 확장시키며 팀을 급격하게 강화시켰다. 적어도 13/14시즌 초반 이 돈지름이 유효한 듯 보였다. 즐라탄과 카바니가 이끄는 PSG를 상대로 우승경쟁을 펼쳤고, 비록 2위를 차지했으나 PSG와 2번 비기며 강호의 모습을 되찾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내는 쾌거도 이루어냈다..


하지만 금새 경영진은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AS모나코의 평균 관중은 고작 9,000명이었고 낮은 중계권료와 빈약한 스폰서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 본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너무나게도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UEFA FFP 규정을 통과할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구단주의 무한 서포팅없이는 팀이 자생적으로 이윤을 내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막대한 투자 1년만에 모나코는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한다. 꽤나 빠른 반성이었다.


유럽 곳곳에 퍼쳐 팀의 중심이 된 모나코의 아이들, 그리고 이적 시장의 중심이 된 모나코


그들이 선택한 전략

2014년 모나코가 월드컵 스타로 발돋움했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레알마드리드에 판매한 거래는 클럽의 경영 방침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약 약 950억원에 판매하며 그 공백을 토마 르마를 SM 캉에서 약 47억원에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 모나코의 새로운 경영방침은 전도유망한 어린 스타들을 찾는 것이었다. 어린 선수를 저렴하게 영입하거나, 유스시스템에서 육성하고 그들에게 재능을 선보일 무대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키워 놓은 선수들을 비싸게 판매했고 다시 다음 세대를 준비했다. 


AS모나코가 키워 낸 1세대는 바로 앙토니 마샬, 야닉 카라스코, 레벵 퀴르자와, 아이멘 압덴누르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 보았던 모나코의 돌풍을 일으킨 선수들이 바로 2세대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4년 간 선수 판매 이익 (주요 선수, 화폐 기호 주의!)

 시기

선수 

이적 

영입 이적료 

 판매 이적료

 2014년 여름

 하메스 로드리게스

 모나코 → 레알마드리드 

€60m (약 870억원)

 £65m (약 1000억원)

 2014년 여름

 라다멜 팔카오

 모나코 → 레알마드리드

€40m (약 610억원)

 임대 £6m (약 100억원)

 2015년 여름

 앙토니 마샬

 모나코 → 맨유 

£4.5m (약 70억원)

€80m (약 1000억원)

 2015년 여름

 제프리 콘도그비아 

 모나코 → 인터밀란 

 €18m (약 240억원) 

£32.4m (약 498억원)

 2015년 여름

 레뱅 퀴르자와

 모나코 → PSG

-

£22.5m (약 345억원)

 2015년 여름

 아이멘 압데누어 

 모나코 → 발렌시아 

 £11.5m (약 180억원)

£19.8m (약 300억원)

 2015년 여름

 야닉 카라스코

 모나코 → AT마드리드 

 -

£15.5m (약 240억원)

 2015년 여름

 루카스 오캄포스

 모나코 → 마르세유 

€11m (약 150억원)

€7m (약 95억원) 

 2017년 여름

 벤자민 멘디

 모나코 → 맨시티 

£11.7m (약 160억원)

£52m (약 772억원)

 2017년 여름

 베르나르도 실바

 모나코 → 맨시티

£14m (약 220억원) 

 £43m (약 639억원) 

 2017년 여름

 티무에 바카요코

 모나코 → 첼시

£7.2m (약 110억원) 

 £40m (약 594억원)

 2017년 여름

 킬리안 음바페

 모나코 → PSG

 -

€180m (약 2415억원)


물론 처음에 모나코는 강한 비판을 받게 되었다. 너무 이윤만을 추구해 선수들을 팔아넘기는 것이 아니냐? 선수들을 너무 돈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재정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선수들을 팔아야만 했다. 다시 높은 잠재 가치의 선수를 찾아냈고 또 다시 그들을 팔았다. 리빌딩의 연속이었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당시 비판은 지금의 찬사로 이어지고 있다. 16/17시즌 대단한 성적을 얻어내며 모나코의 방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벌어낸 수익은 모든 클럽의 부러움을 사게 되었다.


(왼쪽부터) 부회장 바딤 바실리예프 -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 - 기술고문 루이스 캄포스 - 감독 레오나르두 자르딤



그들의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

오늘날의 모나코와 같이 성공적인 셀링 클럽이 되려면,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모나코가 사용한 방법은 4가지가 있다.


첫 번째, 모나코의 탁월한 유스 아카데미이다. 모나코의 아카데미는 리게 앙에서 최고의 수준이다. 그들은 매년 아카데미에 106억원을 투자하고, 아주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다. 바로 월반이다. 각 연령별 최고의 선수들은 실력이 된다면 나이 대를 뛰어넘어서 활동할 수 있다. 이는 어린 선수들에게 강하게 동기유발을 유도한다.


두 번째, 유럽 최고의 스카우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스레벨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파리 지역에만 모나코는 다른 구단보다 더 많이 무려 6명의 스카우터를 배치시키고 있다. 많은 눈은 더 많은 보석을 찾기에 충분했다. 14살의 킬리안 음바페를 모나코 아카데미로 데려올 때, 음바페의 가족들은 모나코가 늘 우리 주변에 맴돌고 있음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모나코의 아카데미 시스템과, 스카우팅 네트워크 확장을 이끈 사람은 바로 루이스 캄포스(Luis Campos / 現 릴 OSC 이사)였다. 캄포스는 현재의 모나코가 있게 한 실무자이다. 기술 고문이자 수석 스카우터로 활동했다. 캄포스는 무리뉴 밑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처음에 모나코에 스포츠 코디네이터로 부임해 클럽의 기반 시설을 재정비했다. 의료, 훈련, 매니지먼트, 스카유트, 유스시스템 등 분야를 리빌딩하며 새로운 모나코를 그려냈다.


클럽 밖에서 캄포스는 열정적인 스카우터였다. 데이터와 비디오보다 자신의 눈을 직접 믿는 스타일이었다. 일일히 다 찾아가서 지켜보며 스카우팅을 해왔다. 킬리안 음바페, 베르나르두 실바, 토마 르마, 파비뉴, 바카요코 등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그의 눈을 거쳤다.


세 번째, 모나코는 에이전트의 충고를 잘 참고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베르나르두 실바다. 당시 조르지 멘데스의 고객이었던 베르나르두 실바는 에이전트에 의해 모나코에 추천되었다. 모나코는 이를 적극 받아들여 실바를 지켜보았고, 3년후 실바는 모나코를 프랑스 챔피언으로 만들어 놓고, 410억원의 차액을 남기며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네 번째, 예술적인 판매방식이다. 구단주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와 부회장인 바딤 바실리예프는 클럽의 수뇌부이기 이전에 훌륭한 경영가이다. 그들은 축구산업에 오기 전부터, 높은 가격에 팔고 낮은 가격에 사는 것에 아주 능했다. 그들의 주특기가 가장 잘 발휘된 순간은 앙토니 마샬 거래 건이다. 맨유를 상대로 아주 굳건한 자세로 거래에 임했고 무려 약 900억원의 차액을 만들어낸 대단한 사람들이다. 마찬가지로 벤자민 멘디, 티무에 바카요코를 팔 때도 높은 금액을 받기 위해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임했다. 오히려 급한 것은 풀백이 없던 맨시티, 마티치를 팔았던 첼시였다.


사령탑 역시 모나코의 철학을 이해해야만 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에게 클럽을 물려받은 레오나르도 자르딤 감독은 14/15시즌 부터 AS모나코를 이끌었다. 자르딤은 AS모나코의 경영방침에 꼭 알맞는 감독이었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기운영을 좋아했고, 특히 젊은 선수를 중용하는 감독이었다. 화끈하고 빠른 경기운영은 모나코의 젊은 선수들에 꼭 들어맞았다.


        

과연 모나코는 계속해서 성공한 셀링클럽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모나코의 아이들 3기,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여름에 모나코가 약 4600억원의 어마어마한 수익을 일궈냈다. 물론 많은 출혈이 있었지만, 팀의 중심인 팔카오와 토마 르마 그리고 시디베가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유리 틸레만스, 케이타 발데, 테렌스 콩골로란 젊은 선수를 다시 수혈했다. 그리고 17.10.07기준 리게 앙 2위에 위치해있다.


당장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합류한 PSG를 넘는 일이 쉬워보이진 않지만, 그들에겐 다시 유망주에게 투자할 돈이 그 어느때 보다 많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2~3년안에 새롭게 자라난 모나코의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FC 포르투나 아약스를 밀어내고 최고의 셀링클럽이 될 수 있는지 그 발걸음을 간혹 지켜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모나코의 철학이 세계의 많은 팀들에게 아주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